보통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은 인간의 심연에 깔려 있는 인간 본성의 핵심은 '죄'라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은 항상 죄인이라고 판단되고는 합니다. 그러나, 틸리히는 좀 다른 주장을 하는데요. 아주 간단하게 말을 합니다. "실존은 소외이다." (조직신학 III, 74) 소외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째, 존재의 근거로부터 소외, 둘째, 타인들로부터 소외, 셋째,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 이렇게 인간은 다차원적 소외를 겪고 있다는 것이 틸리히의 관점입니다. 특별히 첫 번째 관점으로 보면 소외와 죄의 개념은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것이죠. 틸리히가 죄라는 말을 꺼려 하는 이유는 '죄'의 개념이 성서에서 본래 의미하고자 하는 바와 아주 무관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