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히 신학 20

[틸리히조직신학3_236-243] 63. 예수의 부활과 회복 이론

예수의 부활은 단순히 하나의 사건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정말 예수가 부활했다면 그것은 단순하게 인류의 역사 속에서 죽음을 이긴 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넘어갈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사건이고 그리고 그 사건이 인간에게 그리고 우주 역사에 암시하는 바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예수의 부활이 없다면 예수의 십자가는 그 의미가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고한 사람이 처참하게 죽는 사건은 인류 역사상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처럼 그 사건이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부활이라는 반전을 일으킨 예는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틸리히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이해는 소외라는 인간 실존과 그에 대한 극복의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실존적인 소외의 죽..

틸리히 신학 2022.04.18

[신학노트] 정의란 무엇인가?_폴 틸리히 "사랑 힘 그리고 정의"

정의는 참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우리말로는 '바를 정'에 '옳을 의'를 쓰고 있는 정의는 바르고 올바른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는데 무엇이 바르고 올바른 것인지 추가 설명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런 말은 사전에 나온 설명이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음 사전에서 찾아 보면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라고 나와 있는데 모호한 설명입니다. 영어로는 justice인데, 정의를 말할 때 옆에 영어로 표기해 주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뜻을 의미하는 정의는 definition이고 올바른 것을 의미하는 정의는 justice라서 정의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어떤 뜻으로 사용한 것인지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justice는 옥스포드 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을 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을 의..

틸리히 신학 2021.11.08

구원이란 무엇인가_틸리히신학

틸리히는 소외와 치유의 관점에서 구원을 말합니다. 구원이 소외와 치유를 의미한다면 완전하게 종결된 구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외는 극복되어야 하고 완전하게 극복될 수도 있겠지만 죽을 때까지 계속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완전하 치유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인간은 죽을 때까지 치유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생깁니다. 틸리히는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 이분법적인 구분을 반대합니다. "비성서적인 교회론적인 구원관은, 구원은 전적으로 존재하든지 그렇지 않으며 존재하지 않든지 둘 중의 하나라는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틸리히, 조직신학 3, 256) 구원을 받았든지, 아니면 받지 않았든지 둘 중에 하나라는 생각에 대해서 틸리히는 배척하고 있습니다. 틸리히는 구원을 소외의 극복과 치유..

틸리히 신학 2021.05.28

[조직신학] 어떻게 예수는 그리스도가 되었나? (틸리히)

제목이 마치 어떻게 예수라는 한 인간이 그리스도,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는지 질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틸리히는 아주 단호하게 말합니다. 예수가 그리스도가 된 것은 예수의 존재 자체였습니다. 예수는 무엇을 했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된 것이 아니라 예수가 그리스도였기 때문에 그에 따른 말과 행동을 하고 또한 고난도 겪는 것이었습니다.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틸리히는 매우 단호한 태도를 취합니다. 틸리히는 세 가지를 말하는데, 말, 행동, 그리고 고난입니다. 부정적인 방법으로 설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틸리히의 주장을 간단히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예수가 훌륭한 설교와 탁월한 비유를 했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된 것이 아니다. 2. 예수가 금식을 하고 자신의 소유 없이 제자들과 공동생활..

틸리히 신학 2021.05.27

믿음이란 무엇인가?_틸리히 신학

Q) 믿을 때 의심해도 될까요? (의심의 역할) 믿음은 '충분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신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거가 충분히 많이 있으면 보통 믿음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냥 사실인 것이죠. 어떤 대상과 상호관계를 맺을 때 믿음이 필요할 때가 있고 사실 관계로 끝낼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집 정원에 핀 장미꽃은 붉은색이다'라는 문장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그 장미꽃이 붉은색인지 아닌지 믿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닙니다. 그냥 확인하면 됩니다. 확인했는데 붉은색이면 사실인 명제이고 붉은색이 아니면 거짓인 명제입니다. 보통 인간과 사물과의 관계는 그런 식으로 믿음을 요구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을 신뢰할만한 증거..

틸리히 신학 2021.02.08

[조직신학] 틸리히에게 죄란 무엇인가?

보통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은 인간의 심연에 깔려 있는 인간 본성의 핵심은 '죄'라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은 항상 죄인이라고 판단되고는 합니다. 그러나, 틸리히는 좀 다른 주장을 하는데요. 아주 간단하게 말을 합니다. "실존은 소외이다." (조직신학 III, 74) 소외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째, 존재의 근거로부터 소외, 둘째, 타인들로부터 소외, 셋째,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 이렇게 인간은 다차원적 소외를 겪고 있다는 것이 틸리히의 관점입니다. 특별히 첫 번째 관점으로 보면 소외와 죄의 개념은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것이죠. 틸리히가 죄라는 말을 꺼려 하는 이유는 '죄'의 개념이 성서에서 본래 의미하고자 하는 바와 아주 무관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

틸리히 신학 2021.02.08

기독교 신학의 토대_틸리히 신학

기독교 신학의 토대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틸리히는 이 점에 대해서 아주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신에 대한 이야기, 즉 신학은 기독교 안에만 존재할까요, 아니면 기독교 밖에도 존재할까요? 물론, 신에 대한 이야기는 기독교 신학 바깥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신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아주 보편적인 존재이니까요. 그러나 틸리히는 신학이 기독교 신학에서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성취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기독교 교회 바깥에 구원이 있냐, 없냐의 문제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기독교 신학 안에서 신은 완전히, 최종적으로 계시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계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입니다. 틸리히는 스스로 변증신학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틸리히는 "변증 신학은 모든 종교와 문화 속에 내재..

틸리히 신학 2021.02.08

신학의 대상_틸리히 신학

폴 틸리히는 신학의 대상에 대해서 두 가지 형식적인 기준을 제시합니다. 1. 신학의 대상은 우리와 궁극적으로 관계된 것이다. (The object of theology is what concerns us ultimately.) 2. 우리의 궁극적인 관심은 우리의 존재나 비존재를 결정하는 것이다. (Our ultimate concern is that which determines our being or not-being.) 틸리히는 궁극적인 관심이란 성서에 나온 다음과 표현과 그 의미가 같다고 설명합니다.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 (마가복음 12:29) 신학의 대상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끌어당기는 그러니까..

틸리히 신학 2021.02.08

[책소개] 새로운 존재, 예수 그리스도_틸리히 설교집 "새로운 존재"

[책 리뷰] 폴 틸리히 "새로운 존재" 새로운 존재는 폴 틸리히의 설교집입니다. 틸리히는 신학자이지만 꽤 많은 설교를 한 것 같습니다. 그의 설교집은 이 책 외에도 흔들리는 터전과 다른 책 한 권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존재"는 모두 24개의 설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설교집보다 이 설교집이 훨씬 많이 팔리기도 했고 유명하기도 한 것 같은데 이유는 틸리히가 가장 강조했던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틸리히는 기독교의 핵심을 "예수 안에 나타난 새로운 존재로서 그리스도"라고 주장합니다. 이것을 더 쉽게 나누어서 말하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기독교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새로운 존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난 것은 바로 새로운 존..

틸리히 신학 2021.02.08

신학과 철학의 관계_틸리히 신학

틸리히, 조직신학 I, II 조직신학의 본질 (p. 43~53) 신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해서 틸리히가 말하는 구분은 크게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철학: 존재의 구조를 다룬다. 신학: 우리의 존재 의미를 다룬다. 틸리히는 철학과 신학과 차이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누어서 말합니다. 1. 철학자는 철학의 대상과 떨어져 객관성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나, 신학자는 신학의 대상에 참여합니다. 틸리히는 이런 점에서 볼 때 철학자는 과학자와 비슷하며 과학자에게 의존하며 어떨 때는 과학자보다 더 과학자 같은 모습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신학자는 철학자와 달리 신학의 대상에게 떨어져서 초연한 자세를 취할 수가 없습니다. 틸리히는 거듭해서 신학자는 과학자나 철학자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

틸리히 신학 2019.11.12

창조의 목적_틸리히 신학

틸리히는 창조는 창조 그 자체 이외의 다른 특별한 목적이 없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창조는 그 자체를 초월하여 어떠한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다. 피조물의 관점에서 보면, 창조의 목적은 창조 자체이며 그의 잠재성의 실현이다. 창조자의 관점에서 보면, 창조의 목적은 창조자의 창조력의 발휘이며, 이것은 그 자체를 초월하여 어떠한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다." (틸리히, 조직신학 2, 178-79) 위에서 보면 창조의 목적은 피조물의 관점과 창조자의 관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피조물의 관점: 창조 자체, 잠재성의 실현 창조자의 관점: 창조 자체, 창조력의 발휘 창조의 목적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장들이 있습니다. 1) 성서적인 주장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틸리히 신학 2019.11.03

섭리(providence)와 궁극적 목적(telos)_틸리히 신학

그래서 나오는 개념이 최종 목적(telos)입니다. 궁극적인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피조물의 존재 목적을 종결된 것으로 보지 않고 진행형으로 보면서 마지막의 순간 혹은 마지막 때에 그 존재 목적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teleology 우리말로는 궁극적 목적론이라고 해야 할까요? 최종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이론을 펴는 것이 바로 teleology입니다. 종결되지 않은 목적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창조의 목적이 종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창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조가 끝나지 않았다면 창조의 주체가 되는 하나님이 지속적으로 창조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러한 창조성이 지속되는 상..

틸리히 신학 2019.11.03

속죄론_틸리히 신학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해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의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가 입니다. 전자와 후자를 완전히 구별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가 누구인가의 문제는 그가 한 일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그가 누구인지와 관련이 있는 일입니다. 예수가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를 단순하게 대답한다면 예수는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서 죽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왜 일어났으며 어떤 효과를 일으켰는가에 대해서 설명하는 이론이 바로 속죄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죄론이라는 말 자체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거나 죄를 속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미 편견이 들어가 있는..

틸리히 신학 2019.11.02

로고스가 인간이 되었다_틸리히 신학

폴 틸리히, 조직신학 III, 1.V.6 하나님과 인간과 그리스도의 상징 신이 인간이 되었다는 명제는 예수가 신이라고 믿는 기독교에서는 매우 보편적인 명제입니다. 굉장히 당연히 명제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명제입니다. 그러나, 틸리히는 이 말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합니다. 그냥 조금 잘못된 정도가 아니고 완전히 명백한 오류하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라는 주장은 역설적인 명제가 아니고 터무니 없는 명제이다. 이 명제는 그 말들이 의미하는 바를 의미하는 바를 의미하지 않을 때만 의미 있게 되는 말들의 결합이다. (148) 틸리히는 이와 같이 말하면서 이에 대한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첫째, 신적인 존재들이 하나님 곁에 존재한다는 것은 다신론적인 의미를 함축한다. 둘째, 신적인..

틸리히 신학 2019.10.31

변증신학_틸리히 신학

틸리히의 신학은 한 마디로 하면 '변증신학'이고 그가 사용하는 방법은 '상관관계의 방법'입니다. 변증신학: "대답하는 신학"(answering theology) (틸리히, 조직신학 I, 18) 상관관계의 방법(the method of correlation): "상황이 안고 있는 물음을 메시지가 안고 있는 대답과 연관시키는 시도" (틸리히, 조직신학 I, 21) 이런 식으로 틸리히는 자신의 신학의 출발점에 대해서 명료하게 설명하고 조직신학에 대한 설명을 이어갑니다. 변증신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가 쉬운 말입니다. 일단 변증법과도 헷갈릴 수 있습니다. 변증신학이 대답하는 신학이라면 변증법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변증은 신을 증명하는 시도를 의미할 때가 많은데 신을 논리적 과학적으로 ..

틸리히 신학 201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