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히 신학 20

운명과 자유_틸리히 신학

틸리히는 인간의 운명이 결정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운명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자유에 의해서 조정될 수 있고 인간에게는 충분한 자유가 주어져 있습니다. "운명 없는 자유는 단순한 우연성이며, 자유 없는 운명은 단순한 필연성이다." (조직신학 3, 202) 틸리히는 운명과 자유를 결합합니다. 그러니까, 완전한 운명도 없고 완전한 자유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같은 페이지의 아래쪽에 있는 문장을 더 인용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끄시는 창조성은 인간의 경우 그의 자유를 통해서 작용한다. 인간의 운명은 하나님의 창조성에 의해서(by) 결정되지만 인간의 자기-결정, 즉 그의 유한한 자유를 통해서(through) 결정된다." (조직신학 3,..

틸리히 신학 2019.10.30

믿음은 궁극적인 관심이다_폴 틸리히 "믿음의 역동성" (1장 중심)

[책리뷰] 폴 틸리히 "믿음의 역동성" (1장 중심) “믿음의 역동성”은 폴 틸리히(1886-1965)의 저서 중 “존재의 용기”와 더불어 가장 널리 읽힌 책 중에 한 권입니다. 믿음이란 무엇인지 20세기에 가장 저명한 신학자 중 한 사람인 틸리히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믿음이라는 주제는 기독교에서 가장 오래된 주제이면서 종교개혁의 원동력이 되었던 의미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이해하기 쉬운 듯하면서도 파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려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믿음이란 무엇인가? 2장, 믿음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3장, 믿음의 상징들 4장, 믿음의 유형들 5장, 믿음의 진정성 6장, 믿음의 ..

틸리히 신학 2019.10.30

하나님 위에 계신 하나님_틸리히 신학

틸리히 신학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신론입니다. 신론 외에도 여러 가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신론입니다. 틸리히는 기존의 유신론에서 벗어난 새로운 신론을 펼칩니다. 이 신론에서 폴 틸리히는 "하나님 위에 계신 하나님"(the God above God)을 말합니다. 이 하나님은 기존의 하나님이 아닌 새로운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말하면 사실 틸리히가 말하는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틸리히가 말하는 하나님의 개념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는 실존주의를 극복하려고 합니다. 실존주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자연스럽게 발생한 철학입니다. 중세 시대를 지나면서 사람들은 개인이라는 개념을 갖..

틸리히 신학 2019.10.30

[책] 새로운 신론을 향하여_폴 틸리히 "존재의 용기" (1952)

[책 리뷰] 폴 틸리히 "존재의 용기" (1952) “존재의 용기”는 철학자이며 신학자인 폴 틸리히(1886-1965)가 1952년에 출간한 책입니다. 제목은 흥미롭고 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읽어 보면 아마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은 실존주의 철학의 근본적 질문에 대한 틸리히의 신학적 답변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의 질문은 이런 것이죠. “어떻게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틸리히의 답변은 이 책의 제목 그대로입니다. 인간이 존재하려면 “존재하려는 용기(the courage to be)”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실존주의에 익숙하지 않거나 실존주의적 존재의 질문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 책을 읽지 마십시오. 저는 처음에 틸리히의 신학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두 번 정..

틸리히 신학 2019.10.30

예수의 세 가지 특징_틸리히 신학

틸리히에 따르면 예수는 인간의 유한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지만 인간 실존의 상태인 소외를 극복한 새로운 존재였습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도 그다지 명확한 표현은 아닌데요. 틸리히는 예수를 하나님과의 역동적인 관계성 속에서 소외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사람으로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틸리히가 말한 소외의 문제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하나님이라는 존재의 근거로부터 소외 둘째, 자기 높임(휘브리스)로서의 소외 셋째, 욕망으로서 소외 그렇다면 예수가 극복한 것은 바로 이 세 가지 소외입니다. 첫째, 예수는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틸리히는 예수가 십자가에 달렸을 때조차도 하나님께 왜 자기를 버렸냐고 항변했던 것이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지 않았던 증거라고 지적합니다. ..

틸리히 신학 2019.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