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신학 6

[책] 윌리엄 캐버너/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 1장 "국가가 구세주라는 신화"

들어가는 글 윌리엄 캐버너는 가톨릭 신학자로 정치 신학과 기독교 윤리, 교회론 분야에서 새롭고 독특한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상가입니다. 캐버너는 기독교 윤리학자로 유명한 듀크 대학교의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지도를 받아 「피노체트 치하 칠레에서의 고문과 성찬례」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1996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의 독창적인 박사 학위 논문 제목만 봐도 그가 정치, 윤리, 그리고 기독교 성찬에 관심이 있으며 또한 그러한 주제들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급진 정통주의 신학 운동을 대표하는 학자로도 알려져 있는 캐버너는 2019년 현재 드폴 대학교 교수로서 신학을 가르치고 있고, 또한 세계 가톨릭 신학 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습니다.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은 캐버너가 ..

정치사회신학 2021.09.18

[책] 칼 슈미트/ 정치신학 /4장 "반혁명 국가철학에 대하여"

칼 슈미트의 정치신학 제4장 "반혁명 국가철학에 대하여"입니다. 앞에 있는 내용들도 다 쉽지 않았는데 4장도 쉽지 않았습니다. 슈미트가 자기 의견을 정확하게 밝히면 좋은데 다른 학자들의 의견을 내세우면서 자기 의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게 슈미트의 주장인지 아니면 단순하게 몇몇 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하려고 하는 것인지 좀 헷갈립니다. 많은 학자들은 슈미트가 드 메스트로, 보날드, 도노소 코르테스의 이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고 이해합니다. 제가 볼 때도 그렇습니다. 비겁한 면이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다른 학자의 입을 통해서 하고 있으니까요. 슈미트가 주장하려고 하는 요점은 반혁명 국가철학이 옳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혁명은 옳지..

정치사회신학 2021.09.15

[책] 조르조 아감벤 | 얼굴 없는 인간 | 더 근본적인 거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조르조 아감벤은 194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우리 시대 대표적인 철학자 중 한 사람입니다. "호모 사케르"라는 책으로 유명해졌고 그 외에도 여러 책과 글을 통해서 이슈를 던지기도 하고 참신한 이론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얼굴 없는 인간"은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아감벤이 느끼고 생각한 바를 짧게 서술한 글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이 책이 여러 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해서 기뻤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전 세계적으로 국가는 강력한 통제를 통해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졌고 사람들은 그 통제에 따라야 했고 ..

정치사회신학 2021.09.01

[책]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 공통체 Commonwealth | 책의 의도

네그리와 하트의 Commonwealth는 매우 유명한 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책이죠. 우리말로 '공통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제목이 좀 아쉽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말입니다. '공동체'가 아니라 '공통체'라는 말을 새로 만들어서 제목을 지었는데 좋게 말하면 대담한 시도이고 나쁘게 말하면 지나친 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유명한 책이니까 제목을 이해하기 어렵게 지어도 팔리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commonwealth를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연방, 국가, 공화국, 단체, 사회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ommon과 wealth를 따로 번역하면 공공의 부 또는 공동 번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런 식으로 번역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

정치사회신학 2021.08.30

[책] 칼 슈미트 / 정치신학 / 3장 "정치신학"

칼 슈미트 "정치신학"의 3장 제목이 바로 "정치신학"입니다. 1장의 첫 번째 문장 "주권자는 예외 상태를 결정하는 자이다"라는 문장이 유명하지만 제목이 "정치신학"인 것을 보면 3장 "정치신학"이 중요한 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장의 첫 번째 문장도 마음에 듭니다.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주장이 훅 들어온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도 같고요. 현대 국가론의 중요 개념은 모두 세속화된 신학 개념이다. (54) 현대는 신학이 중요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신학이 무시당하는 세상이고 시대입니다. 그런데 현대 국가론의 중요 개념은 모두 신학 개념이라고 슈미트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와 국가의 기능이 겹쳐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교회도 국가도 그 구성원에게 "..

정치사회신학 2021.08.27

[책] 칼 슈미트 / 정치신학 / 2장 "주권 문제, 그것은 법형식과 결정의 문제"

* 주권의 핵심 문제 슈미트는 주권의 정의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이 없습니다. 보댕으로부터 주권 개념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그 개념은 계속 심화 발전되어왔지만 그다지 괄목한 것은 아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언제나 여러 가지 변용을 겪으면서도 낡은 정의가 반복된 셈이다. 즉 주권은 지고의, 법적으로 독립된, 다른 무언가로부터 연역 불가능한 권력이라는 정의가 말이다. (슈미트, 정치신학, 31) 슈미트는 주권이라는 최대 권력은 정치적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실상의 최고 권력과 법적인 최고 권력을 결합시키는 것이 주권 개념의 핵심 문제이다. (32) 지고의, 궁극의 권력을 정치 현실에서 찾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사실상의 최고 권력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슈미트는 그..

정치사회신학 202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