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왕은 박사의 신학 수업
* 교재: 다니엘 밀리오리의 "기독교 조직신학 개론"
6. 하나님의 섭리와 악의 신비
6.5. 삼위일체 하나님과 인간의 고통 (p. 238-245)
첫째, 하나님은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저항하는 분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사랑은 항상 역사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사랑은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하며 희망 가운데 세상을 바꾸어 나갑니다.
밀리오리는 악의 실존과 하나님의 섭리를 조화시키는 문제를 삼위일체 하나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강조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을 이해의 중심에 둔다는 뜻입니다. 전통적 또는 형이상학적 하나님 이해는 하나님이 고통이나 악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거나 맞닥뜨리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고려할 때 악과 고통은 단번에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삼위일체적 신앙에서는 하나님이 세상에 오셔서 악과 고통을 직접 경험하고 그것과 맞서 싸우셨음을 인정합니다.
밀리오리는 본 회퍼의 유명한 말을 인용합니다. 본 회퍼의 "감옥에서 보낸 편지"에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무능함과 고통당함에 주목하게 한다. 오로지 고통당하시는 하나님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 고통당하는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입니다. 밀리오리는 위르겐 몰트만도 인용합니다. 몰트만의 저서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에서, 그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세상에 와서 수난과 죽음을 경험했다고 주장합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겪은 고통은 삼위일체 하나님 전체가 그것을 함께 경험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밀리오리가 삼위일체 하나님을 통한 신정론의 요점을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것에 맞서 싸우시는 분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은 창조자이자 동시에 악과 맞서 싸우는 투쟁자입니다. 이 점은 예수의 삶과 사역, 그리고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와 예언자들의 활동을 통해 드러납니다.
복음서에 따르면, 처음부터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예수의 메시지와 그의 해방 사역은 인간의 삶을 노예로 만들고 파괴하고자 위협하는 세력과의 투쟁에 필연적인 방식으로 연루되어 있다. (241)
둘째, 하나님의 사랑은 항상 역사합니다. 피조물이 강할 때나 약할 때나, 하나님은 언제나 그들과 함께하십니다. 피조물이 악한 세상에서 고통을 겪고 있을 때도 하나님은 멀리 떨어져 계신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고통을 함께 경험하며, 우리 곁에 계십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울고, 스올의 심연에도 거하셨다는 이야기, 그리고 사도신경에서 예수가 지옥에 내려가셨다는 서술은 이러한 진리를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신다는 사실은, 악과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하나님이 고통 속에 있는 피조물과 동행하심은 전적인 은혜이며, 고통의 심연 속에서도 예기치 않게 느낄 수 있는 교제이다. 고통을 당하는 자에게는 누군가가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선물인 것이다. (243)
셋째, 하나님의 사랑은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하며 희망 가운데 세상을 바꾸어 나갑니다. 밀리오리는 하나님이 세상의 악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방관하시는 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시는 분이라고 주장합니다. 하나님은 악에 대항하며,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일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희생을 통해서도 역사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통치 방식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사랑과 희생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십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고 성령과 함께 걷는다는 것은 해방을 주는 희생적인 하나님의 사랑의 힘에 참여하는 것이며, 그 사랑에 의해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품는 것이다. (244)
바로 앞의 소단원에서 밀리오리는 최근의 신정론 중에서 인격 형성의 신정론에 가장 무게를 두고 설명을 했는데, 오늘 부분을 보면 해방신학의 신정론에 가까운 견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밀리오리의 신정론은 삼위일체 신정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신정론의 의도는 우리의 관심을 악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서 악이 실존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로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삼위일체 신정론은 '왜'에서 '어떻게'로 질문의 초점을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어떻게'에 관해서 해답의 실마리를 준 존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런 점에서 삼위일체 신정론은 해방신학 신정론과 닮아 있습니다.
📚책을 소개합니다 📚
❤️ 예수의 비유로 풀어 본 사랑 이야기 "사랑해설"(설왕은 지음)
http://aladin.kr/p/0L760
🛐 예수님이 가르쳐 준 기도, 제대로 알고 합시다 "주기도문으로 응답하라" (설왕은 지음)
http://aladin.kr/p/RMi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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