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기독교조직신학개론

[기독교조직신학개론] 7-1.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해석

설왕은31 2025. 1.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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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왕은 박사의 신학 수업
* 교재: 다니엘 밀리오리의 "기독교 조직신학 개론"

7. 피조물, 죄인, 그리스도 안의 새로운 존재인 인간
7.1.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해석 (p. 251-257)
밀리오리의 '피조물, 죄인, 그리스도 안의 새로운 존재인 인간' 장은 인간의 모순적인 본성을 다양한 대비를 통해 보여주며,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조명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지만 죄로 인해 타락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다섯 가지 해석 중 '인간 신체의 유사함'은 신체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제시하는 반면, '관계의 삶'은 하나님 및 다른 피조물과의 관계 맺음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이 드러난다고 봅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의도하신 인간됨의 가장 충만한 표현으로서, 그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 인간의 목표임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땅에 대한 지배권'은 파괴가 아닌 책임 있는 다스림을 의미하며, 인간의 탐욕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오늘은 밀리오리의 "기독교조직신학개론" 제7장, '피조물, 죄인, 그리스도 안의 새로운 존재인 인간'의 첫 번째 소단원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해석'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단원은 인간의 모순적인, 혹은 다면적인 본성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로 시작합니다. 밀리오리는 인간을 "합리적이면서도 불합리하며, 문명적이면서도 야만적이며, 친밀한 우정을 맺으면서도 살인할 정도의 적대관계를 맺으며, 자유로우면서도 구속되어 있고, 창조세계의 절정이면서도 가장 큰 위험"이라고 묘사합니다. (252) 렘브란트와 히틀러, 모차르트와 스탈린, 안티고네와 맥베스 부인, 룻과 이세벨이라는 극명한 대비를 통해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 고귀함과 위험성을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인간의 이야기

인간은 고귀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위험한 존재입니다. 밀리오리는 성경과 기독교 신학이 이러한 인간의 상태를 세 가지 핵심 진술로 요약한다고 설명합니다. 첫째,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습니다. 둘째,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거부하고 본래의 형상을 왜곡하는 죄인이 되었습니다.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러한 인간을 용서하셨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진술은 마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와 같습니다. 무에서 유로, 그것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고귀한 존재로 시작했지만, 죄로 인해 타락하는 반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철저히 배신한 인간을 다시 용서하는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인간 자체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불가능하며,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조명해야 한다고 밀리오리는 지적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다섯 가지 해석

밀리오리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다섯 가지 해석을 제시합니다.

  1. 인간 신체의 유사함
  2. 이성적 본성
  3. 땅에 대한 지배권
  4. 인간의 자유
  5. 관계의 삶

이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첫 번째 '인간 신체의 유사함'과 다섯 번째 '관계의 삶'입니다. '인간 신체의 유사함'은 인간의 외형이 하나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다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이는 기독교 전통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구약에서 형상을 만들어 숭배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고, 하나님은 형상이 없는 영적인 존재로 이해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신약의 예수님을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표현할 때에도, 이는 외적인 모습이 아닌 본성이나 의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까지가 밀리오리의 설명이고 전통적인 이해입니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지만 이와 같은 반론은 치명적인 위험성이 있습니다.  자칫 인간의 신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보이는' 방식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보이는 형상과 보이지 않는 형상을 굳이 엄격하게 구분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즉, 인간의 몸 자체가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방식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계의 삶'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것이 하나님을 비롯한 다른 피조물과의 관계를 맺는 삶을 의미한다는 해석입니다. 이 주장의 근거 중 하나는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신 직후,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남성과 여성은 매우 다른 존재이지만, 인류의 번성을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이러한 남녀의 구분이 하나님의 특별한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밀리오리는 "하나님의 형상은 타자들, 즉 하나님이라고 불리는 '전적 타자'와 모든 다른 '타자들'과의 관계에서 경험되는 자기 초월적 삶을 표현한다"고 설명합니다. (255)

 

이러한 해석은 일면 타당하지만, 몇 가지 의문점을 남깁니다. 남자와 여자로 창조된 것을 근거로 제시한다면, 성 분화가 되어 있는 다른 생물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들 역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하지만 성경 전체의 맥락에서 볼 때, '관계의 삶'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주장은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성경의 핵심 주제는 '사랑'이며, 기독교 전통에서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로 여겨져 왔기 때문입니다. 밀리오리 역시 삼위일체 교리를 통해 이러한 관계의 삶을 강조합니다.

 

 

창세기 1장의 한계를 넘어 복음의 빛으로

밀리오리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기독교 신학의 이해가 창세기 1장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런 간결한 논평들을 통해 분명해진 사실은,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기독교 신학의 이해는 창세기 1장의 주석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창세기 본문의 증언은 복음 이야기에 비추어 재해석됨으로써 새로운 심층적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기독교 신앙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의도하신 인간됨의 가장 충만한 표현이다. 바로 이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하나님의 형상'(고후 4:4, 골 1:15)이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 인간의 운명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다. (256-257)

 

 

이 인용문은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단순히 창조 시점의 모습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본성을 닮아가는 과정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땅에 대한 지배권: 오해와 진실

마지막으로, '땅에 대한 지배권'이라는 해석을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땅을 다스리는 권한을 부여하셨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지배권' 개념이 인간의 환경 파괴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오용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구 환경이 파괴되고 수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한 현실은 이러한 비판에 힘을 실어줍니다.

 

하지만 '지배권'은 '파괴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땅을 잘 다스려야 할 책임이 있었지만,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성경의 '지배권' 개념 때문에 인간이 환경을 파괴하고 다른 생물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탐욕과 이기적인 행동이 먼저였고, 그 후에 성경을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하는 도구로 사용했을 뿐입니다. 즉, 전후 관계가 뒤바뀐 것입니다.


이 소단원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모순적이고 복잡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책을 소개합니다 📚
❤️ 예수의 비유로 풀어 본 사랑 이야기 "사랑해설"(설왕은 지음)
http://aladin.kr/p/0L760

 

사랑해설

종교의 껍데기와 고정관념에 의해 가리어져 있던 예수의 진짜 사랑 이야기. 왜, 어떻게, 무엇을 사랑해야 하는지, 사랑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무엇인지 다룬다. 사랑이라는 렌즈를 통한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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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이 가르쳐 준 기도, 제대로 알고 합시다 "주기도문으로 응답하라" (설왕은 지음)
http://aladin.kr/p/RMivn

 

주기도문으로 응답하라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용서와 우리의 용서 사이의 관계, 악의 문제 등 어려운 주제들이 가득한 주기도문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주기도문의 의미를 분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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