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 폴 틸리히 Paul Tillich
조: 조직신학 Systematic Theology
3: 3권
13_16: 13쪽에서 16쪽까지
틸리히는 신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자연주의와 초자연주의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연주의는 naturalism이고 초자연주의는 자연주의를 넘어서는 것으로서 supernaturalism입니다. 이름으로 보면 자연주의가 먼저이고 초자연주의가 나중에 나온 것 같지만 아니죠. 초자연주의가 먼저입니다.
초자연주의는 자연 바깥에 하나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주 밖에 하나님이 있고 그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초자연주의의 하나님 이해입니다. 틸리히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아주 쉽게 설명을 했거든요.
"이 견해에 따르면, 신은 우주를 특정한 순간에 만들었고, 우주를 계획에 따라 다스리고, 우주를 종말을 향해 이끌며, 우주의 일상적인 과정들에 개입하여 저항을 극복하고 그의 계획을 성취시키고, 최후의 대환난을 통해서 우주를 종말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 이러한 맥락 안에서 신과 인간의 전체 드라마가 이해된다. 확실히 이것은 원시적인 형태의 초자연주의이다." (17)
아마 이 내용을 읽어 보면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이 원시적 형태의 초자연주의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자존심이 상해야 하는 단어는 '원시적인'이라는 단어입니다. 수십 년 동안 신앙생활을 한 그리스도인, 그리고 신학대학교에서 정규 신학 교육을 받은 목사님들도 이와 같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해를 틸리히는 원시적인 이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해의 문제는 하나님의 무한성으로 유한성으로 변형시킨 이해라는 점이라고 틸리히는 지적합니다. A와 B 구역을 나누고 A에는 우주를 집어넣고 B라는 구역에는 하나님을 두는 형식의 이해입니다. B구역에 있는 하나님이 A구역을 만든 것으로 이해하는 것인데, 하나님을 우주와는 차원이 다른 어떤 존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있는 사람이나 물질과 같은 존재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단지 구분을 한 것뿐입니다. 그래서 틸리히는 이러한 이해를 신의 무한성을 유한성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연주의는 신을 우주 안에 있는 어떤 존재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틸리히의 설명을 인용합니다.
"신이란 용어의 의미를 해석하는 두 번째 방법은 신을 우주 또는 우주의 본질이나 우주 안에 있는 특별한 힘들과 동일시하는 방법이다." (18)
자연주의의 문제는 하나님과 우주 사이에 거리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필요도 없지요. 왜냐하면 우주라는 단어에 이미 신이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초자연주의와 자연주의 모두 비슷한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신의 속성을 인간의 이해 영역 바깥에 있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물질과 같은 유한한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초자연주의에서는 신이 우주 바깥에 있고 자연주의에서는 신이 우주 안에 있다는 것이 다를 뿐 두 이해 모두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틸리히는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마틴 루터, 츠빙글리, 칼빈, 슐라이허마허 같은 신학자들은 제3의 방법을 붙잡았고 지적합니다. 자연주의도 아니고 초자연주의도 아닌 제3의 방법을 말이죠.
"신은 사물들 곁에 또는 심지어 그들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신은 사물들이 그 자신들에게 가까이 있는 것보다 그들에게 더 가까이 있다." (19)
틸리히는 이와 같은 신론을 자기-초월적인 신론, 혹은 탈아적인 신론이라고 부릅니다. 둘 다 말이 어려운데 자연주의와 초자연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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