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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창조하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줄곧 거론되어 왔습니다. 하나님에 주체의 입장에서 세상을 자신의 사랑의 대상으로 창조하신 것에 대해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굳이 반대할 만한 명분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사람들의 요구에 반응하고 사람들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그로 인해 자기자신의 경험을 더 늘려가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과정신학은 응답하는 하나님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응답한다고 말하면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것보다는 응답하는 하나님은 함께 아파하는 하나님입니다.
그러나 함께 아파하기만 하는 하나님을 말한다면 상대주의, 패배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세상에는 약하고 소외된 사람만 아파하는 것이 아니라 강하고 성공한 사람도 아파할 수 있거든요. 하나님이 모든 이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기면 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상대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맞은 사람도 아플 수 있지만 누군가를 때린 사람도 주먹이 아플 수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어떤 것이 바람직하고 어떤 것은 버려야 하는 것인지 판단하지 않는다면 상대주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아파하기만 하시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피조물을 구원해 나가려는 계획이나 실천이 없다면 패배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나님이 그냥 같이 아파하는 친구일 뿐이라면 그런 하나님을 우리가 하나님으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겠습니까?
과정신학에서 말하는 하나님은 같이 아파하는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는 창조하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의 만들어 가려는 미래의 방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과정신학에서 이와 같은 하나님의 본성은 하나님의 원초적 본성입니다. 원초적 본성은 추상적, 개념적이며 모든 존재에게 무제한적으로 적용됩니다. 원초적 본성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 개념적으로 존재합니다. 모든 피조물의 즐김의 극대화, 아름다운 조화를 위해 원초적 본성은 모든 피조물에게 작용합니다. 하나님의 또다른 본성인 결과적 본성도 모든 피조물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결과적 본성은 피조물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하나님의 본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과정신학의 하나님은 결과적 본성을 통해 모든 존재의 경험에 함께 하고 원초적 본성을 통해 모든 존재를 매혹해서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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