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러셀서양철학사 23

[러셀서양철학] 불 같은 헤라클레이토스 (8)

버트런드 러셀 "서양철학사"(을유문화사, 2009) p.79 - 91 근대 철학의 기틀을 닦았던 사람들은 바로 고대 그리스인들이다. 대표 주자가 바로 플라톤이다. 플라톤이 홀로 위대한 사람이어서 근대 철학의 기틀을 닦았던 것은 아니고 고대 그리스인들 중 철학적 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플라톤이라는 위대한 철학자가 탄생할 수 있었다. 철학이라고 하면 일단은 연역적 사고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귀납적 사고 형태의 철학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19세기까지는 연역적 사고에 의한 형이상학적 철학이 주로 발전하고 널리 퍼졌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고대 그리스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에 대한 평가는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로 나뉠 수 있는데 ..

[러셀철학수업] 피타고라스는 위대하다 (7)

버트런드 러셀 "서양철학사"(을유문화사, 2009) p.68-78 러셀은 피타고라스를 아주 중요한 인물로 평가한다. 우리에게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친숙한 이름이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만든 사람이 피타고라스라면 피타고라스는 수학자라고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피타고라스는 단순한 수학자가 아니었다. 수학자라고 판단할 수도 있는데 그가 특별한 수학자인 이유는 수학이 없는 시대에 수학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있는 시대에 수학자가 되기는 쉬워도 수학이 없는 시대에 수학자가 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의미이다. 그는 수학이라는 학문의 기틀을 닦은 사람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수학은 주로 연역 논증을 하는 학문인데 이와 같은 논증 형태를 피타고라스가 처음 만들었다면 그의 위대함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인정해..

[러셀철학수업] 밀레토스 학파의 철학자들 (6)

버트런드 러셀 "서양철학사"(을유문화사, 2009) p.61-67 기원전 6세기가 되어서야 철학자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초의 철학자라고 할 수 있는 탈레스가 바로 밀레토스 출신이다. 밀레토스는 기원전 7세기부터 6세기까지 정치 경제적으로 발전한 도시였다. 밀레토스는 고대 그리스의 이오니아에 속한 지역이었고 지금은 터키에 속하는 지역이다. 러셀이 정치, 경제적인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이것이 밀레토스에 살던 철학자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밀레토스 학파의 철학자들은 합리주의적인 과학자 같은 성향을 띠었다는 사실이다. 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었다. 탈레스는 언제 태어나서 언제 죽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탈레스가 활동했던 시..

[철학수업/러셀] 오르페우스는 누구인가? ( 5 )

버트런드 러셀 "서양철학사"(을유문화사, 2009) p.50-57 오르페우스는 생소할 수 있지만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가 끼친 영향은 대단한 철학자 못지않다. 그는 플라톤 철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으며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매우 야만적인 종교를 순화시켰다. 플라톤 철학의 영향은 따로 서술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지대했다. 디오니소스는 니체를 통해서 20세기에 다시 주목받았다. 니체가 아니었어도 육체의 본능에 충실한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현대 시대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세상을 즐기는 캐릭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디오니소스 숭배는 단지 술을 마시고 세상을 즐기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원시 종교들이 대체로 다 그러했듯이 디오니소스 숭배는 야만적 요소가 배어 있어서 보..

[러셀철학수업] 디오니소스/바쿠스의 탄생 ( 4 )

버트런드 러셀 "서양철학사"(을유문화사, 2009) p.46-50 고대 그리스는 철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지만 종교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많았다. 실제로 플라톤의 철학도 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대 그리스에서 사람들에게 숭배를 받았던 오래된 신 중에 하나가 바로 디오니소스(바쿠스)였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라고 부르고 로마 신화에서는 바쿠스라고 부른다.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주신)이다. 술의 신이라고 해서 타락한 신 또는 웃기는 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디오니소스 숭배로부터 신비주의가 발생했고 그리스도교 신학의 형성에도 한몫을 했다고 러셀은 설명한다. 디아니소스는 트라키아족의 신이었는데, 그리스인들은 트라키아족을 야만인으로 생각했다. 트라키아족은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을 하며..

[철학박사/러셀] 호메로스를 읽을까 말까? (3/365)

버트런드 러셀/서상복 옮김 "러셀 서양철학사" (을유문화사, 2009) p. 40-45 그리스가 눈부신 고대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문자 기술의 획득이었다. 러셀에 따르면 그리스인들이 언제 알파벳 문자를 획득하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그리스인들보다 더 오래전에 문명을 발전시킨 크레타인과 페니키아인, 그리고 이집트인들도 문자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리스인들이 이들보다 더 뛰어났던 것은 모음을 추가했다는 사실이다. 자신들의 언어를 문자로 쓸 수 있게 되면서 그리스의 문명은 꽃을 피우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리스인들이 문자를 가지고 무엇을 했을까? 단순히 의사소통만 했다면 그들의 언어는 그다지 발전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정말 다행하게도 인류사에서 무시할 수 없는 문학 ..

[철학박사/러셀] 미노아 문명과 미케네 문명 (2/365)

러셀은 그리스 문명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문명으로 미노아 문명과 미케네 문명을 들고 있습니다. 미노아 문명은 기원전 2500년부터 1400년까지 크레타 섬에서 발전한 문명입니다. 크레타 섬은 지중해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고 그리스에서는 제일 큰 섬입니다. 빨간 표시가 있는 섬이 크레타 섬입니다. 크레타 예술이 유명한데 러셀은 크레타 예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현존하는 크레타 예술은 밝고 쾌활함이 지나쳐 거의 퇴폐적이고 사치스러운 인상을 주는데, 이집트 신전의 무시무시하고 침울한 느낌과 차원이 전혀 달랐다. (37)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는 크레타 예술 작품 중 눈에 띄는 것은 다음 작품입니다. 확실히 쾌활하고 사치스러워 보입니다. 4000년 전 작품이 이 정도의 화려함..

[철학박사/러셀] 철학의 시작은 그리스에서 (1/365)

버트런드 러셀/서상복 옮김 "러셀 서양철학사" (을유문화사, 2009) 러셀의 서양철학사는 다음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모든 역사를 통틀어 그리스 문명의 돌연한 발생만큼 놀랍고 설명하기 어려운 일은 없다. (러셀 서양철학사, 34) 러셀이 돌연한 발생이라고 말한 이유는 그 이전까지 발생한 문명은 그리스 문명과 비교할 때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과 철학과 수학이 그리스 문명에서 처음 발생했고 이와 같은 학문의 발전은 급격한 변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리스 문명 이전에도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있었지만 그리스 문명은 이 두 고대 문명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동시에 단절이라고 할 만한 급격한 발전이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최고의 철학자로 꼽히는 플라톤이 바로 그리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