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히는 그리스도라고 불린 예수는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인지해야 하는 주제이면서 동시에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주제라고 설명합니다. 달리 말하면 그리스도 예수는 역사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며 또한 믿어야 하는 사건이라는 말입니다. 어느 한쪽만을 강조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역사 속 사실로만 받아들여도 안 되고, 사건에 대한 이해 없이 믿기만 해서도 안 됩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은 예수 자신이 새로운 존재로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나라를 여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가 가지는 왕이라는 의미는 바로 그런 것이죠. 틸리히가 강조하는 내용은 예수는 소외라는 인간의 실존 상태를 완전히 극복한 새로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가 새로운 존재가 아니었다면 인간은 여전히 소외의 완전한 극복이 가능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