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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말씀] 시편 93:4_많은 물소리와 큰 파도

(시 93:4, 개정) 『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많은 물소리와 바다의 큰 파도보다 크니이다』 시인은 하나님의 능력을 많은 물 소리와 바다의 큰 파도와 비교합니다. 큰 파도는 비교나 비유의 대상이 될 때가 많은데 "많은 물소리"는 성경에 나온 독특한 표현 중에 하나이죠. 시인은 많은 물소리를 들을 때 이 소리가 참 위대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 소리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아주 큰 소리인데 기분 나쁘지 않은 소리이고 광광대는 듯한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느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도 듭니다. 그 소리보다도 하나님은 더 위대하다고 시인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좋은 표현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은 OO보다 위대하다"는 독특한 고백 하나 정도 마음에 품고 살면..

1분말씀 2021.10.02

[틸리히조직신학3_103-104] 23. 역동성과 형식

폴 틸리히는 인간의 본질적인 본성에는 역동성과 형식이 통일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소외라는 인간의 실존 상태에서는 이것이 분리되어 있다고 이해할 수 있고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질료와 형상의 구분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형상은 틸리히가 말하는 형식과 거의 비슷한 의미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동성은 질료와 다른 의미로 보입니다. 질료는 형상이 되기 위한 가능태의 재료를 뜻하기 때문에 역동성과 통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역동성도 새로운 존재를 가능하게 만드는 힘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질료는 재료를 의미하는 물질인데 역동성은 전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틸리히는 인간의 삶에 역동성과 형식이 모두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둘 중에 하나만 있는 삶, 또는 하나만을 추구하..

[틸리히조직신학3_100-102] 22. 제멋대로 하지 마라

틸리히는 자유와 운명을 계속 같이 언급합니다. 인간의 운명은 자유가 있는 운명이고 인간의 자유는 운명이 있는 자유입니다. 자유를 고려하지 않으면 운명이 왜곡되고 운명을 고려하지 않으면 자유가 왜곡됩니다. 틸리히는 자유의 왜곡을 자의 arbitrariness 라고 말하고 운명의 왜곡을 기계적인 필연성 mechanical necessity 이라고 말합니다. 옆에 영어를 써 놓는 이유는 '자의'는 크게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글자말을 쓸 때 생기는 문제입니다. 음은 똑같은데 뜻이 다릅니다. 자의自意는 자기 뜻이나 의지를 뜻하는 말이고요. '스스로 자'를 쓸 때 그런 뜻을 가집니다. 또 다른 자의가 있습니다. 자의恣意는 제멋대로 하는 생각입니다. 여기서 '자'는 '방자할 자', '마음대로 자..

[1분말씀] 로마서 8:39_끊을 수 없다니까

(로마서 8:29)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다 사랑받고 싶어 하죠. 길을 가다가 가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지나가는 자동차를 보면 신경이 곤두서면서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 사람도 사랑받고 싶어서 저러는 걸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 좀 봐달라는 소리로 들리기도 합니다. 사랑받기 위한 절규인 것 같기도 하고요. 내가 잘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랑받으려면 또는 사랑을 유지하려면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다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하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은 막을 수 없습니..

1분말씀 2021.09.24

[틸리히조직신학3_96-100] 21. 자기-상실과 세계-상실

틸리히는 인간의 모순된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본성적 본질이 있지만 동시에 인간은 실존의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틸리히는 인간의 실존 상태를 소외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본성적 본질을 드러내는 삶을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틸리히는 인간 소외의 세 가지 표지로서 불신앙, 자기 높임, 그리고 무한대의 욕구를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존재 자체가 이미 신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 소외의 불신앙이라는 표지는 불가피한 것이기도 합니다. 분리될 수밖에 없지만 다시 결합하기를 희망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소외라는 인간의 실존 상태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본질적 본성대로 살 수 없는 모순을 경험하는데 틸리히는 자기모순은 자기 파괴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합니..

[책] 윌리엄 캐버너/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 1장 "국가가 구세주라는 신화"

들어가는 글 윌리엄 캐버너는 가톨릭 신학자로 정치 신학과 기독교 윤리, 교회론 분야에서 새롭고 독특한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상가입니다. 캐버너는 기독교 윤리학자로 유명한 듀크 대학교의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지도를 받아 「피노체트 치하 칠레에서의 고문과 성찬례」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1996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의 독창적인 박사 학위 논문 제목만 봐도 그가 정치, 윤리, 그리고 기독교 성찬에 관심이 있으며 또한 그러한 주제들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급진 정통주의 신학 운동을 대표하는 학자로도 알려져 있는 캐버너는 2019년 현재 드폴 대학교 교수로서 신학을 가르치고 있고, 또한 세계 가톨릭 신학 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습니다.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은 캐버너가 ..

정치사회신학 2021.09.18

[1분말씀] 시편 133:1_선하고 아름다운 사람 되는 법

시편 133:1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2021년 추석 명절이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추석에 즐거움이 넘치는 이유는 형제자매들이 함께 모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그리고 대단한 구경거리가 없어도 또는 맛있는 음식이 전혀 없어도 우리는 함께 모이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끼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시편 기자도 형제자매들이 연합하여 함께 사는 것 자체가 선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선'도 이렇게 단순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함께 모여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것은 분명 하나님 보시기에도 선하고 아름다운 일일 것입니다.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방법, 참 쉽죠?

1분말씀 2021.09.17

[틸리히조직신학3_94-96] 20. 집단적인 범죄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6. 개인적인 소외와 집단적인 소외 집단적인 범죄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틸리히는 집단적인 범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집단적인 범죄로 보이는 사건은 꾸준히 있어 왔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틸리히도 이런 점에 대해서는 인정을 합니다. 집단적인 범죄는 인간의 의식에 있어서 결코 완전히 부재한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질적인 본성에 반대되는 행위들을 저지르고 자신들이 속해 있는 집단을 파괴하는 지배자들, 지배 계층들, 지배적인 운동들이 항상 있었기 때문이다. (94) 틸리히가 집단적인 범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 이유는 사회집단은 결정의 주체를 가지고 있기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사회집단 전체가 범죄를 저지를 결정을 한다면 집단적인 범죄라고 할 수 있지만 사회집단 안..

[책] 칼 슈미트/ 정치신학 /4장 "반혁명 국가철학에 대하여"

칼 슈미트의 정치신학 제4장 "반혁명 국가철학에 대하여"입니다. 앞에 있는 내용들도 다 쉽지 않았는데 4장도 쉽지 않았습니다. 슈미트가 자기 의견을 정확하게 밝히면 좋은데 다른 학자들의 의견을 내세우면서 자기 의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게 슈미트의 주장인지 아니면 단순하게 몇몇 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하려고 하는 것인지 좀 헷갈립니다. 많은 학자들은 슈미트가 드 메스트로, 보날드, 도노소 코르테스의 이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고 이해합니다. 제가 볼 때도 그렇습니다. 비겁한 면이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다른 학자의 입을 통해서 하고 있으니까요. 슈미트가 주장하려고 하는 요점은 반혁명 국가철학이 옳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혁명은 옳지..

정치사회신학 2021.09.15

[틸리히조직신학3_84-90] 18. 욕망과 리비도

틸리히는 인간 소외의 세 가지 표지로 불신앙, 자기높임, 무한대의 욕구를 제시합니다. 무한대의 욕구는 제가 나름대로 번역을 한 것이고 영어로는 concupiscence라고 합니다. 원래 번역은 '강한 욕망'이나 '성적인 욕구'를 뜻하지만 틸리히는 무제한적인 욕구로 이해하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불신앙과 자기높임을 다시 한번 이렇게 정리합니다. 하나는 자신의 중심을 신적인 중심으로부터 분리하는 것(불신앙)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을 자신과 그의 세계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휴브리스)이다. (84) 틸리히가 이렇게 다시 설명을 하니 소외의 표지로 왜 세 가지를 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왜 네 가지나 다섯 가지가 아니고 세 가지로 정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인간은 자신의 존재 근거로부터 자기 자신을 분리시..

[틸리히조직신학3_81-84] 17. 휴브리스와 교만의 차이점

틸리히는 인간 소외의 세 가지 표지로 불신앙, 자기높임, 무한대의 욕구로 설명합니다. 불신앙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분리를 의미하고 무한대의 욕구는 말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자기높임은 설명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hubris(휴브리스)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휴브리스는 다음과 같은 의미입니다. 휴브리스는 신의 영역으로의 인간의 자기높임(self-elevation)이다. 인간이 이러한 자기높임을 행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위대성 때문이다. (82) 휴브리스는 자기를 높이는 것인데 어디까지 자기를 높이는 것이냐면 바로 신의 영역으로까지 자기 자신을 높이는 마음과 행동을 휴브리스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신의 영역이라는 것은 무엇이냐면 바로 무한성의 영역입니다. 무한성의 영역으로까지 자기 자신..

[설교요약] 시편146편_우리의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

(시 146, 개정) 『[1] 할렐루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2]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3]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4]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 [5]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6] 여호와는 천지와 바다와 그중의 만물을 지으시며 영원히 진실함을 지키시며 [7]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정의로 심판하시며 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이시로다 여호와께서는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는도다 [8] 여호와께서 맹인들의 눈을 여시며 여호와께서 비굴한 자들을 일으키시며 여호와께서 의인들을 사랑하시며..

설교 2021.09.12

[설교] 시편 146편_우리의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

설교 일시: 2021년 9월 5일 오전 11시 설교 교회: 분당성화감리교회 설교 본문: 시편 146편 (시 146, 개정) 『[1] 할렐루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2]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3]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4]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 [5]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6] 여호와는 천지와 바다와 그중의 만물을 지으시며 영원히 진실함을 지키시며 [7]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정의로 심판하시며 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이시로다 여호와께서는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는도다 [..

설교 2021.09.12

[1분말씀] 시편 119:27_하나님의 기이한 일들

(시 119:27, 개정) 『나에게 주의 법도들의 길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기이한 일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세상에는 예측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예측할 수 있는 일만 세상에 일어났다면 세상에는 예수님도 태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하나님의 기이한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는 법도의 길을 깨닫게 되면 하나님께서 하셨던 기이한 일을 기억하게 되고 또한 앞으로 일어날 기이한 일들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기이한 일들을 기대할 수 있다면 하루하루의 삶이 더 신나고 즐거울 것입니다. 삶은 지루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기이한 일을 준비하고 계시고 그 일들은 반..

1분말씀 2021.09.10

[틸리히조직신학3_77-80] 16. 소외의 첫 번째 표지, 불신앙

틸리히는 인간이 본질에서 실존으로 전이했기 때문에 소외라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것은 창조이면서 동시에 타락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실존 상태가 소외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 세 가지는 바로 불신앙, 무한대의 욕구, 자기높임(휘브리스)입니다. 영어로는 unbelief, concupiscence, hubris인데 번역하기 모두 곤란한 단어입니다. 그래서 concupiscence는 무한대의 욕구로 hubris는 자기높임으로 번역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언급을 했습니다. unbelief는 불신앙으로 번역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틸리히는 불신앙부터 설명합니다. 그런데 그는 unbelief라는 단어에 불만이 있습니다. 적절하지 않은 단어라고 설명합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