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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말씀] 마태복음 22:21_삶의 균형

(마 22:21, 개정)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믿습니다. 성경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고 또한 책임져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들 역시 충실히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그 의무와 책임을 지라고 말씀하십니다. 반대로 우리가 반드시 바쳐야 하는 하나님의 것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바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벌주시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의 삶의 균형이 무너지고 우리는 가이사의 백성으로만 살게 됩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백성으로도..

1분말씀 2021.09.04

[책] 조르조 아감벤 | 얼굴 없는 인간 | 더 근본적인 거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조르조 아감벤은 194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우리 시대 대표적인 철학자 중 한 사람입니다. "호모 사케르"라는 책으로 유명해졌고 그 외에도 여러 책과 글을 통해서 이슈를 던지기도 하고 참신한 이론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얼굴 없는 인간"은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아감벤이 느끼고 생각한 바를 짧게 서술한 글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이 책이 여러 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해서 기뻤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전 세계적으로 국가는 강력한 통제를 통해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졌고 사람들은 그 통제에 따라야 했고 ..

정치사회신학 2021.09.01

[책]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 공통체 Commonwealth | 책의 의도

네그리와 하트의 Commonwealth는 매우 유명한 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책이죠. 우리말로 '공통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제목이 좀 아쉽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말입니다. '공동체'가 아니라 '공통체'라는 말을 새로 만들어서 제목을 지었는데 좋게 말하면 대담한 시도이고 나쁘게 말하면 지나친 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유명한 책이니까 제목을 이해하기 어렵게 지어도 팔리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commonwealth를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연방, 국가, 공화국, 단체, 사회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ommon과 wealth를 따로 번역하면 공공의 부 또는 공동 번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런 식으로 번역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

정치사회신학 2021.08.30

[1분말씀] 시편 37:5_맡기고 의지하라

(시 37:5, 개정)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세상살이가 마음대로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거나 한참을 가다가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심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갑자기 멈춰 서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기도 합니다. 그럴 때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나님의 인도를 구합시다. 내가 다 해내야 한다는 생각도 내려놓읍시다.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실 곳과 하나님께서 이루어내실 것을 기대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합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길로 인도하시고 우리가 상상조차 못 했던 놀라운 일을 이루어내실 것입니다.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면서 하나님과 함께 걸으십시오.

1분말씀 2021.08.28

[책] 칼 슈미트 / 정치신학 / 3장 "정치신학"

칼 슈미트 "정치신학"의 3장 제목이 바로 "정치신학"입니다. 1장의 첫 번째 문장 "주권자는 예외 상태를 결정하는 자이다"라는 문장이 유명하지만 제목이 "정치신학"인 것을 보면 3장 "정치신학"이 중요한 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장의 첫 번째 문장도 마음에 듭니다.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주장이 훅 들어온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도 같고요. 현대 국가론의 중요 개념은 모두 세속화된 신학 개념이다. (54) 현대는 신학이 중요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신학이 무시당하는 세상이고 시대입니다. 그런데 현대 국가론의 중요 개념은 모두 신학 개념이라고 슈미트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와 국가의 기능이 겹쳐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교회도 국가도 그 구성원에게 "..

정치사회신학 2021.08.27

[책] 칼 슈미트 / 정치신학 / 2장 "주권 문제, 그것은 법형식과 결정의 문제"

* 주권의 핵심 문제 슈미트는 주권의 정의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이 없습니다. 보댕으로부터 주권 개념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그 개념은 계속 심화 발전되어왔지만 그다지 괄목한 것은 아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언제나 여러 가지 변용을 겪으면서도 낡은 정의가 반복된 셈이다. 즉 주권은 지고의, 법적으로 독립된, 다른 무언가로부터 연역 불가능한 권력이라는 정의가 말이다. (슈미트, 정치신학, 31) 슈미트는 주권이라는 최대 권력은 정치적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실상의 최고 권력과 법적인 최고 권력을 결합시키는 것이 주권 개념의 핵심 문제이다. (32) 지고의, 궁극의 권력을 정치 현실에서 찾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사실상의 최고 권력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슈미트는 그..

정치사회신학 2021.08.25

[1분말씀] 고린도전서10:13_미쁘신 하나님

(고전 10:13, 개정)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실패를 거듭하면 자신감이 계속 떨어집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자꾸 실패하면 자기 자신을 점점 믿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어려움 가운데 있을 때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그리고 믿어야 하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미쁘신 분입니다. 믿음직스러운 분입니다. 미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미쁘신 하나님은 우리가 시험당할 때에 우리가 시험을 이겨낼 것을 믿으시는 분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미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

1분말씀 2021.08.21

[틸리조3_47-50] 9. 구원받아야 하는가?_틸리히 "조직신학3"

틸리히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라는 용어는 현저한 대조 속에서 인간의 실존적인 상황을 지시해 준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곧 메시아는 '새로운 시대', 우주적인 갱생, 새로운 현실을 가져온 자로 생각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47)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예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단 한 단어로 대답을 한다면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입니다. 틸리히는 그리스도라는 칭호가 가진 의미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인간이 실존 상황을 지시해 주는 단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기름부음을 받은 자를 뜻하며, 왕을 의미합니다. 즉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왕을 의미하죠. 그런데 이 그리스도라는 말 자체가 인간의 실존 상황에 대해 지시해 주는 내용이 무엇인가 하면, 인간은 지..

[틸리조3_44-47] 8. 본질주의 대 실존주의_틸리히 "조직신학3"

[틸리조3_44-47] 틸리: 폴 틸리히 Paul Tillich 조: 조직신학 Systematic Theology 3: 3권 44-47: 44쪽에서 47쪽까지 틸리히는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실존주의가 등장한 것은 헤겔의 본질주의에 항의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합니다. 틸리히는 그렇게 말했지만 제 생각에는 반드시 헤겔에 대한 반동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인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헤겔의 사상을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헤겔은 개인을 비롯한 인류가 참된 존재와 화해되어 있다고 주장했는데 개인, 공동체, 그리고 인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이나 공동체의 경우는 각각 그 경험이 다르겠지만 인류가 함께 경험한 20세기 초반의 세계 대전은 본질주의의 깃발을 ..

[틸리조3-39_43] 7. 본질과 실존_틸리히 "조직신학"

[틸리조3-39_43] 틸리: 폴 틸리히 Paul Tillich 조: 조직신학 Systematic Theology 3: 3권 39_43: 39쪽에서 43쪽까지 실존주의와 본질주의는 일종의 대결 관계로 보면 19세기까지는 본질주의의 승리였습니다. 실존이 existere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밖에 서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존을 존재라고 생각하면 밖에 서 있는 것은 비존재의 밖에 서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요. 실존과 본질이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면 비존재는 본질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실존은 존재이고 본질은 비존재이죠. 이런 측면에서 틸리히는 실재의 두 수준을 구분합니다. 하나는 본질의 수준이고 다른 하나는 실존의 수준입니다.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실존주의가 나타..

[틸리조3-35_39] 6. 산다는 게 뭔가?_틸리히 "조직신학"

[틸리조3-35_39] 틸리: 폴 틸리히 Paul Tillich 조: 조직신학 Systematic Theology 3: 3권 35_39: 35쪽에서 39쪽까지 틸리히는 실존과 실존주의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실존이라는 말이 어렵습니다. 이런 어려운 용어를 쓰는 것이 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의미를 찾아 들어가기 어렵고 무척 복잡한데 '실존'이라는 말 자체도 어려워서 일단 거부감부터 들거든요. '실존'이란 '사람이 사는 것'을 뜻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있는 게 사는 거니까 '실존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산다는 게 뭔가?'라는 질문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틸리히는 어원 탐구부터 합니다. 영어로는 exist, 라틴어로는 exist..

[틸리조3-28_32] 5. 상관관계의 방법이란?_틸리히 "조직신학"

[틸리조3-28_32] 틸리: 폴 틸리히 Paul Tillich 조: 조직신학 Systematic Theology 3: 3권 28_32: 19쪽에서 24쪽까지 폴 틸리히의 조직신학 제3권의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직 본론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서론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본론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중요한 내용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틸리히가 자신의 신학의 기초가 무엇인지 짧고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틸리히의 '상관관계의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상관관계의 방법'은 틸리히의 독특한 신학 방법론입니다. 저는 '상관관계의 방법'이라는 이름을 잘못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이름만으로는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거든요. 그리고 세상에 관계없는 일들이란 없습니다. ..

[틸리조3-24_28] 4. 존재란 무엇인가?_틸리히 "조직신학"

틸리: 폴 틸리히 Paul Tillich 조: 조직신학 Systematic Theology 3: 3권 19_24: 19쪽에서 24쪽까지 틸리히는 존재의 개념을 설명합니다. 존재의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고 애매모호합니다. 그런데 실재에 가까운 것일수록 더 애매모호한 법이고 그렇게 애매모호한 단어가 오히려 생존력이 더 좋습니다. 단어라는 것도 태어나고 죽기도 하는 것인데 구체성을 띤 말은 오히려 금방 그 생명력이 다 떨어져 버리기도 합니다.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 마주 놓인 두 개념, 즉 보편과 특수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존재라는 것은 보편의 관점에서는 단지 추상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존재는 구체적인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특수자를 가리키기 위해서 만들어낸 추상 개념이라는 것입니..

[틸리조3-19_24] 3. 틸리히가 신을 이해하는 방법_틸리히 "조직신학"

틸리: 폴 틸리히 Paul Tillich 조: 조직신학 Systematic Theology 3: 3권 19_24: 19쪽에서 24쪽까지 틸리히가 신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은 '자기 초월'과 '탈아'입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Self-Transcendent Theism 또는 Ecstatic Theism입니다. 한국말 표현이 그다지 와닿지 않기 때문에 영어로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 초월'과 '탈아'는 비슷한 의미입니다. '자기 초월'은 자기를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이고 '탈아'는 자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이 하나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넘어서거나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인간이나 세상은 유한성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자기를 초월하거나 벗..

[틸리조3-16_19] 2. 초자연주의와 자연주의를 넘어서라_틸리히 "조직신학"

틸리: 폴 틸리히 Paul Tillich 조: 조직신학 Systematic Theology 3: 3권 13_16: 13쪽에서 16쪽까지 틸리히는 신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자연주의와 초자연주의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연주의는 naturalism이고 초자연주의는 자연주의를 넘어서는 것으로서 supernaturalism입니다. 이름으로 보면 자연주의가 먼저이고 초자연주의가 나중에 나온 것 같지만 아니죠. 초자연주의가 먼저입니다. 초자연주의는 자연 바깥에 하나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주 밖에 하나님이 있고 그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초자연주의의 하나님 이해입니다. 틸리히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아주 쉽게 설명을 했거든요. "이 견해에 따르면, 신은 우주를 특정한 순간에..